"L당 3000원선 지켜라"…우유값 인상 앞두고 관리 나선 정부

입력 2023-10-04 16:18   수정 2023-10-04 16:29

우유 원료인 원유(原乳) 가격 인상이 본격적으로 유제품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농림축산식품부가 현장 점검과 물가 관리에 나섰다. 최소한 올해까진 흰우유 가격을 소비자들의 심리적 저항선인 1리터(L)당 3000원선에서 유지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의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일 양재 농협하나로마트에서 김정욱 축산정책관 주재로 소비자단체·생산자·유업계·유통업계와 함께 우유 등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오는 6일부터 본격화되는 유업계의 제품 가격 인상을 앞두고 업계에 가격 인상 최소화 노력을 당부하고, 관련한 제도 개선 등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올해 원유가격은 용도별 차등가격제를 적용해 L당 88원(8.8%) 인상됐다. 생산자인 낙농가는 생산비가 L당 115.76원(13.7%) 상승한 점을 들어 협상폭의 최상단(104원) 인상을 요구했지만 유업계, 정부와의 협상 끝에 이보다 낮은 수준에서 합의점을 찾았다.

이에 맞춰 유업계와 유통업계도 소비자 구매가 가장 많은 1L급(900ml~1000ml)제품의 가격을 대형마트 기준 3000원 이하로 인상폭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인상률은 업체별로 다르지만 약 3~6% 수준이다. 대신 200ml나 1.8L등 다른 용량 제품이나 요구르트 등 다른 제품군에 대해 4~12%의 인상률을 적용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흰우유 가격의 상승이 빵, 커피 등 관련 가공식품 가격을 줄줄이 오르게 하는 '밀크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 분석했다. 농식품부 조사에 따르면 식품 제조 업종별 원재료의 제조원가 비중은 53.8~78.4% 수준이다. 유제품과 아이스크림 등을 제외하면 원유나 유제퓸의 원료 비중이 높지 않아 원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과자류의 경우 유제품 비중은 식품 내 1~5% 수준이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공식품에 사용하는 유제품 원료는 가격이 더 싼 수입산 의존도가 높아 국산 유제품 원료로 한정한다면 의존도는 더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물가 관리 노력에도 생활물가의 핵심인 먹거리 물가는 여전히 불안한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생활물가지수에서 약 40%의 비중을 차지하는 식품 물가는 8월 기준 전년 동월비 4.7%가 상승하며 전월(4.1%)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그간 물가 안정에 기여해온 농축수산물 물가도 전년동월대비 2.7%, 전월대비 5.3% 상승하며 전체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전월 대비 1.02%포인트의 물가 상승분 중 0.47%포인트가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에 따른 것이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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